얼마전에 MDN 번역 레포에 기여한 PR이 대충 200개가 되었다. 정확한 수치는 모르지만 느낌상 기존에 번역 안됐던 문서는 대충 200개 이상, 그 만한 숫자의 문서를 최신화했을 것이다.
2021년 5월 12일에 올린 첫 PR은 사소했다. JavaScript 함수의 기본 매개변수에 대한 설명이었는데, 띄어쓰기와 사소한 태그 변경 정도였다.
원래 내 블로그 혹은 사이트에다가 별도의 JavaScript 레퍼런스를 만드려고 했었는데, 어찌되었건 첫 MDN 기여를 계기로 방향을 바꿨다. 내 사이트에 나만의 정보를 적기보다는 모두가 유지보수해나가는 MDN에 기여하는게 사회적으로 가치있는 일이라 생각했고, 그 생각은 지금도 유효하다.
당시 MDN 한글은 솔직히 매우 엉망이었다. 이전에는 위키 스타일이어서 누구나 편집할 수 있었기에 경어체, 평어체가 섞여있고 나무위키만큼 심하진 않지만 뇌피셜, 개인 의견도 다수 존재했다. 이 문제는 MDN을 운영하는 모질라 측에서 처음에는 위키를 내리고 위키의 내용을 HTML로 변환하여 이를 git으로, 나중에는 MarkDown 파일로 관리를 하게 되서 해결되었다. 하지만 여전히 MDN 한글쪽에는 중요한 두 가지 문제가 남아있었다.
- 영어에는 문서가 있는데 한글 문서는 없다.
- 한글 문서는 있지만 영어 문서보다 한참 뒤처진 정보를 담고 있다.
열심히 번역에 노력을 들이는 것 외에는 달리 방법이 없었다. 그 때부터 틈날때마다 없는 문서와 조회 수가 많은 문서를 위주로 번역을 시작했다. 분야는 JavaScript, HTML로 제한했다. 자주 MDN에 들어와야 무엇을 고치거나 추가해야할지 보이는데, 요즘은 Node.js API 개발 때문에 MDN에서 자주 보는 문서는 아무래도 Array
, Map
, String
과 같은 표준 내장 객체 레퍼런스가 많았다.
물론 회사 일도 바쁘기 때문에 따로 시간은 낼 수 없고, 보통 출퇴근시 지하철에서 앉아가는 30분 정도를 활용했다. 영어도 잘 하지 못하고 번역도 거의 한 적이 없기에 처음에는 짧은 문서 하나를 1주일 동안 붙잡고 있었는데, 이 일을 3년 동안 하다보니 손에 많이 익어서 어쩔때는 짧은 문서 1개도 완전히 번역하곤 한다.
뭐가 좋은데?
원래 Node.js 개발자가 아니었기에 JavaScript 쪽에 대한 지식이 매우 약했는데 문서를 번역하면서 공부가 굉장히 많이 됐다. 그리고 누구보다 최신 메서드나 트렌드를 먼저 알게 되는 건 덤이다.
예를 들어 Map.groupBy()
는 Object.groupBy()
와 더불어 최근에 추가된 기능인데 번역을 하면서 알게 되었고 TypeScript 5.4에서 도입이 확정되면서 누구보다 이에 대한 내용을 빠삭하게 알고 있는 사람이 되었다.
2024년 목표
3월 중순 당시 현재 JavsScript 표준 내장 객체 문서 번역율이 62%(439/709)였는데 이를 85%로 늘리겠다고 호언장담을 해서 조금 고생 중이다. 현재 대략 535개 조금 넘게 작업을 해서 74.8% 정도 작업을 마쳤다.
Intl
쪽이 기존 번역률이 7~8% 정도여서 이를 중점적으로 하고 있고, TypedArray
에서 빠진 부분을 작업하면서 동시에 조회수가 많은 Array
객체도 업데이트 하도록 할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MDN 한글화 팀은 여러분의 기여를 기다립니다. 기여 방법은 여기에… 😉